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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신문은 내친구] 車연비 왜 중요할까?

지면 A31
연료량 같아도 주행거리 달라져 기름값 오르며 소비자들 중시
연비 좋은 차는 대기오염도 적어 전기차·탄소섬유차 등 속속 개발
◆ 경제기사 이렇게 읽어요 ◆

사진설명
신문에 실리는 자동차 광고를 눈여겨보세요. '동급 최고 연비' '에너지소비효율 ○등급 달성' 등 문구가 빠지지 않고 들어갑니다. 소비자들이 어떤 차를 살지 결정할 때 연비가 중요한 기준 가운데 하나가 됐기 때문이죠. 연비란 '자동차가 일정한 연료를 갖고 얼마만큼 거리를 주행할 수 있는지'를 측정하는 단위입니다. 주로 ㎞/ℓ 단위로 표시합니다. 예를 들어 신형 K5 디젤 모델 복합연비는 16.8㎞/ℓ입니다. 연료 1ℓ를 집어넣으면 16.8㎞를 달릴 수 있다는 뜻입니다. 소비자로서는 연비가 좋은 차를 사면 그만큼 연료비를 절약할 수 있습니다. 몇 해 전 기름값이 크게 뛰어오르면서 연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났고 자동차 회사들도 연비가 좋은 차를 개발하는 데 신경을 많이 쓰게 됐습니다. 자동차 회사들은 나라에서 지정한 시험기관에서 연비를 측정한 뒤 측정된 연비를 나라에 신고합니다. 이렇게 신고한 연비가 우리가 주로 말하는 '공인연비'입니다. 공인연비는 자동차 뒷문 쪽 유리창에 붙어 있는 스티커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스티커에는 공인연비가 '도심연비'와 '고속도로연비', 그리고 '복합연비'로 각각 나뉘어 표기돼 있습니다.

먼저 도심연비란 꽉 막힌 도시에서 차를 타고 다닐 때 연비입니다. 고속도로 연비는 뻥 뚫린 고속도로에서 달린다면 이 정도 연비가 나온다는 뜻입니다. 복합연비는 도심연비와 고속도로연비를 각각 55%, 45%씩 적용해 산출한 연비입니다. 우리가 주로 연비라고 말할 때 의미하는 게 바로 이 복합연비입니다. 에너지소비효율등급도 1~5등급으로 나뉘어 표시돼 있는데 이 중 1등급이 가장 연비가 좋은 차란 뜻입니다.

혹시 '뻥연비'란 말 들어보셨나요? 공인연비와 실제 차를 타고 다닐 때 경험한 연비 사이에 큰 차이가 나는 것을 비꼴 때 쓰는 말입니다.

실제 차량을 타고 다닐 때 공인연비보다 연비가 잘 나오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이는 연비가 차를 운행하는 장소나 날씨, 운전자 운전 습관 등에 따라서 크게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연비가 좋은 차는 환경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먼저 연비가 좋으니 같은 거리를 갈 때 내뿜는 배기가스 양이 줄어듭니다. 대기오염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죠. 땅속에서 석유를 뽑아내고 이를 정제해 자동차용 연료를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여러 환경오염 요인들도 줄일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각국 정부는 연비 규제를 점점 강화해 연비가 나쁜 차는 판매하지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그 기준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강화될 예정이고요. 따라서 자동차 회사들 역시 연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연비를 높이는 대표적인 방법은 자동차 무게를 줄이는 방법입니다. 철판보다 훨씬 가벼운 알루미늄이나 탄소섬유 등으로 만든 자동차는 대개 연비가 좋습니다. 몇 해 전 미국 포드라는 자동차 회사가 F150이란 트럭 차체를 알루미늄으로 바꾼 다음 연비가 이전에 비해 10~12%나 높아져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공기 저항을 줄여 연비를 높이는 방법도 있습니다. 새로 나온 신형 K5도 앞 범퍼와 바퀴 모양을 바꿔 공기저항을 줄인 덕에 연비를 높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아예 연비가 좋은 엔진으로 바꿔 다는 방법도 있겠습니다. 우리 주변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엔진은 연료로 휘발유를 사용하는 가솔린 엔진입니다. 가솔린 엔진은 정숙하고 진동이 적어 승차감이 좋지만 연비가 나쁩니다.

따라서 최근에는 연비가 좋은 디젤 엔진을 장착하는 차량이 많습니다. 소음·진동은 가솔린 엔진에 비해 심하지만 그래도 연비가 좋은 차를 타고 싶어하는 소비자가 많기 때문이죠. 아예 기름이 아닌 새로운 연료를 사용하는 차들도 개발되고 있습니다. 전기차나 수소연료전지차가 이들이죠. 이들과 기존 차량들 사이에 연비 표시 기준을 어떻게 통일시킬지에 대해서는 지금도 많은 연구가 이뤄지고 있답니다.

[김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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