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숙명여대 등 일부 대학 수능최저 기준 완화
학생부 조작 사태로 신뢰도↓…논술 영향력 커질듯
학생부 조작 사태로 신뢰도↓…논술 영향력 커질듯
12일 일부 대학 원서 접수를 시작으로 2017학년도 수시 전형이 시작됐다. 수시는 원래 고교 생활기록부가 중심이지만 실제 상위권 대학 당락은 논술이나 수능 점수로 결정된다. 일부 대학은 수능 이후에 논술을 치르기 때문에 수시는 3개월에 가까운 긴 여정이다. 논술·수능·면접 등 모든 전형 요소를 지금부터 종합적으로 관리·준비해야 되는 셈이다.
수시 모집에서 논술 전형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논술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은 28곳으로 전년과 같지만 모집 인원은 1만4689명(수시 선발 인원의 5.9%)으로 전년 대비 508명 줄었다.
하지만 상위권 대학을 노리고 있다면 논술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11일 매일경제가 과거 주요 대학 입시 성적을 분석한 결과 내신 등급이 7등급이지만 논술 성적이 높아 합격한 사례도 있다. 주요대 논술 전형 합격자의 학생부 평균 등급은 3등급 내외지만 논술 성적에 따라 '역전'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앞으로도 수시에서 논술의 영향력은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광주의 한 사립고에서 교장·교사가 모의해 특정 학생의 성적을 고쳐준 입시 비리가 발각되면서 생활기록부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떨어진 상태다.
최근 교육부는 전국 고교의 학생부를 전수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A사립대 입학처장은 "학생부를 100%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에 논술 전형을 크게 줄이기 어려운 구조"라면서 "기존 학생부 기록을 꼼꼼히 살피고 면접과 논술 등 다른 전형 요소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성균관대는 수시 모집 전체 인원 중 절반가량을 논술 중심 전형으로 선발한다. 고려대(안암), 서강대, 인하대 등도 30%가 넘는 인원을 논술 전형으로 뽑고 있다.
논술이 상대적으로 중요해지는 또 다른 이유는 수능의 영향력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11월 치러질 수능 지원자는 최근 6년 만에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학령 인구 감소 등으로 2017학년도 수능 응시원서 접수 인원은 60만5988명에 그쳐 2016학년도(63만1187명)보다 2만5199명(4.0%)감소했다.
특히 일부 대학이 수시 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완화하고 있다. 올해 연세대(서울) 일반전형의 자연계열 수능 최저학력 기준은 4개 영역 등급 합 8 이내로 지난해 4개 영역 등급 합 7 이내보다 완화됐다. 숙명여대도 2개 영역 등급 합 4 이내에서 인문은 4.5등급, 자연은 5.5등급 이내로 변경됐다.
논술 고득점을 위해선 전년도 논술 기출 문제와 2017학년도 논술 가이드북, 논술 모의고사 등을 참고해야 한다.
특히 최근 대학별 홈페이지에 게재된 '논술 선행학습 영향 평가서'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출제자 입장에서 바라보는 시각이 자세히 제시돼 있어 논술 학습에 유용하다는 평가가 많다. 전년도 출제 문항에 대한 고교 교육과정과의 연계성과 출제 의도, 문항 출제 근거, 답안 분석 등이 실려 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 소장은 "기출문제와 각종 문서들은 논술 문제의 유형과 난도를 예측할 수 있는 수단"이라며 "모의 논술고사 출제진은 실제로도 논술고사 출제진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논술은 대학마다 출제 과목과 유형이 다르므로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출제 유형과 경향을 확인해야 한다. 예를 들어 고려대와 한양대 상경계열 등은 인문계열이지만 수리 논술 문제를 함께 출제하고 있다. 수리 논술에 대한 준비가 미흡한 상황이라면 기본적인 수학 지식을 학습하고 기출 문제를 통해 유사한 문제들을 많이 풀어봐야 한다. 한국외대와 이화여대 인문계열은 영어 제시문을 출제하기도 했다.
자연계열 논술고사는 수학만 출제되는지, 수학과 과학이 함께 출제되는지에 따라 지원 전략이 달라지게 된다. 2016학년도 논술 기출 문제를 기준으로 수학만 출제한 대학은 서강대, 이화여대, 한양대 등이었다. 경희대, 고려대, 성균관대 등은 물리·화학·생명과학·지구과학 등 과학 과목 가운데 응시 과목을 선택하도록 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자연계열 논술고사는 글쓰기 능력을 평가하기보다는 이해력, 계산력, 응용력 등을 살펴보기 때문에 자신이 강점이 있는 과목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수학, 과학 문항을 제대로 풀 수 있는지가 당락을 좌우하므로 평소 이들 과목에 대한 교과 학습을 철저히 하고 기출 문제를 통해 유형을 익혀야 한다"고 밝혔다.
[문일호 기자 /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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