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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신문은 내친구] 셰일오일이 뭐죠 ?

지면 A31
생산 쉽지않아 방치됐지만 2000년대 들어 원유값 치솟자 미국 주도로 생산 본격화돼
중동 산유국 원유와 경쟁붙어 유가하락의 기폭제로 작용
◆ 경제기사 이렇게 읽어요 ◆

 미국 텍사스주에서 셰일가스를 개발하고 있는 모습. 거대한 굴착기가 셰일가스정을 뚫고 있다. [매경DB]
미국 텍사스주에서 셰일가스를 개발하고 있는 모습. 거대한 굴착기가 셰일가스정을 뚫고 있다. [매경DB]
우리 삶에서 에너지는 필수입니다. 음식을 데우거나 냉동할 때, 자동차를 탈 때, TV를 볼 때도 우리는 에너지를 사용합니다. 이런 에너지는 어떻게 얻을 수 있을까요. 석유 석탄 가스 등 다양한 에너지원 등을 통해서 얻는답니다. 그런데 최근 에너지 업계에서 '혁명'이라고 불리는 에너지원이 있는데요. 바로 셰일오일이에요. 셰일오일은 어떤 것이길래 이렇게 국제사회가 들썩이는 걸까요. 오늘의 주인공 셰일오일은 원유가 처음 생성되는 근원암인 셰일(shale) 암반층에 갇혀 있는 것을 말해요. 가스와 오일이 섞여 있어 셰일가스라고도 한답니다. 지하 2~4㎞의 아주 깊숙한 곳에 묻혀 있는 데다 아주 딱딱한 암반 안에 있어 이곳에서 기름과 가스를 뽑아내는 게 거의 불가능했답니다. 1980년대부터 셰일층에서 오일의 존재를 발견했지만, 뽑아내는 기술이 매우 부족해 엄청난 돈이 들었지요.

그런데 역시 돈의 힘인 걸까요. 기존 석유 생산을 독점하던 중동 국가에서 원유 생산량을 통제해 기름값을 계속 올려가자, 셰일오일을 추출해 낼 수 있는 공법 연구가 본격 시작됐습니다. 2000년대에는 미국을 중심으로 물과 모래, 화학약품을 섞은 혼합액을 분사하는 수압파쇄법과 수평정시추 등이 상용화하면서 본격적으로 생산을 시작했어요. 배럴당 120달러까지 치솟은 원유값 덕분에 셰일오일 생산에 경제성까지 확보하게 된 것이죠.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셰일오일량을 2400억배럴로 추정하고 있어요. 하루에 200만배럴을 생산한다고 가정할 경우 약 330년간 생산할 수 있답니다.

셰일오일 생산으로 미국은 세계 최대 산유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어요.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2010년 평균 일일 520만배럴에서 2012년 610만배럴로 증가했고, 2013년 들어서는 700만배럴도 돌파했지요. 이는 미국 에너지 가격의 하향 안정화를 불러왔고, 자체 생산량 증대로 원유 수입 규모가 줄어들면서 에너지 자립도도 개선되기 시작했어요. 이에 따라 셰일오일 개발에 따른 고용 확대와 재정 수입으로 경제도 다시 성장하기 시작했죠. 일각에서는 "G2(미국·중국) 시대가 가고 다시 팍스아메리카나 시대가 온다"고 했을 정도였어요.

반면 석유가격을 쥐고 흔들었던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은 비명을 질렀어요. 배럴당 유가가 120달러까지 치솟으면서 호황을 맞았던 산유국들이 셰일오일 탓에 유가가 50달러 미만으로 급락하면서 경제 불황이 닥쳤기 때문이에요. 베네수엘라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러시아 등 여러 나라 경제가 불안정해졌고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더욱 확대됐답니다.

이때 산유국들이 다시 반격을 시작했어요. 원유 생산량을 더욱 늘려서 오일 가격을 더 떨어뜨리기로 결심한 것이죠. 셰일오일 업체들이 배럴당 50달러로 떨어질 경우 줄도산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이용하기로 한 거예요. 이런 가격 공세로 2014년 10월 최대 1309개였던 미국의 셰일오일 시추공은 1년 반 만에 5분의 1 수준으로 줄었고, 2015년부터 지난해 사이 미국의 셰일 탐사·생산 업체 114곳이 파산보호 신청을 했어요.

하지만 현재 셰일 업계는 부활의 날개를 펼치고 있습니다. 3~4년 전만 해도 배럴당 50~70달러는 돼야 채산성을 맞출 수 있었지만 이젠 유가가 40달러 정도여도 수익을 낼 수 있을 만큼 기술이 향상된 덕분이에요. 현재 미국 셰일오일 시추공 수는 이전 최고점 때의 절반에도 못 미치지만 생산량은 최고점 때와 거의 유사한 수준이랍니다.

미국발 셰일오일 파도는 우리나라에도 넘실대고 있어요. 현대오일뱅크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등 주요 정유업체들은 셰일오일을 도입하기로 결정하거나, 이미 도입한 상태랍니다. 우리로선 공급선 다변화의 혜택을 보고 있으니 다행인 셈이죠. 셰일 업계 부활에 산유국은 어떻게 대응할지,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답니다.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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