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활성화 위해 액면가 쪼개는 결정…주당가격 낮춰 유동성 높이는 방식
애플, 4차례 실시 주가상승 이끌어…삼성전자도 액면분할 통해서 `황제주`서 `국민주`로 전환 시도
주가 낮아져 이미지 나빠질 우려도
애플, 4차례 실시 주가상승 이끌어…삼성전자도 액면분할 통해서 `황제주`서 `국민주`로 전환 시도
주가 낮아져 이미지 나빠질 우려도
액면가는 회사가 임의로 지정할 수 있습니다. 자신이 사고 싶은 주식의 액면가는 신문에 나오는 주식시세표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주식시세표에 표시되는 회사 이름 뒤에 A, B, C 등의 기호가 붙어 있는데 A는 액면가가 100원, B는 200원, C는 500원, D는 1000원을 나타냅니다. 그리고 표시가 없는 회사의 주식은 액면가가 5000원이라는 뜻입니다.
액면가는 사실 큰 의미가 없습니다. 실제로 주식시장에서는 주식의 표면에 적힌 가격인 액면가로 거래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 회사의 주식이 주식시장에서 인기가 있느냐에 따라 가격이 결정됩니다. 액면가가 5000원이라 하더라도 수익성이 높은 회사라면 많은 사람들이 주식을 매입하려고 하기 때문에 실제 거래가격(시장가)은 높아질 수 있습니다. 마치 유명 작가의 작품이 소설을 쓰는 데 사용하는 원고지 가격으로 매겨지는 것이 아니라, 작품의 예술성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액면분할은 무엇일까요? 예를 들어 어떤 회사가 주식을 1주당 액면가 5000원으로 주식을 발행했고 시장에 유통되고 있는 주식은 1만주, 시장가는 10만원이라고 합시다. 시장에 유통되고 있는 주식 수가 적거나 시장가가 높으면 주식 거래 활성화를 위해 회사는 액면가를 5000원에서 100원으로 낮추는 결정(이 경우 액면분할 비율은 50분의 1)을 내립니다. 그러면 1주는 50주로 쪼개져 유통주식 수는 1만주에서 50만주로 늘고 주식이 분할된 만큼 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식 가격도 10만원에서 2000원으로 조정됩니다. 액면분할을 할 때 주식을 이미 보유하고 있는 주주들 입장은 어떨까요? 회사는 액면가를 낮추는 대신 기존 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구주)을 회수한 뒤 구주 1주당 신주 50주를 나눠줘야 합니다. 10만원짜리 주식 1주를 가지고 있는 주주 입장에서 액면분할 이후 주식 50주가 계좌에 입고돼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액면분할의 결과는 어떨까요? 액면분할 결정 이후 주식 매매거래정지 기간을 거쳐 거래가 재개되는 날의 주가는 2000원으로 시작됩니다. 물론 액면분할로 인해 시가총액(발행 주식 수×주가)의 변화는 없습니다(액면분할 전 1만주×10만원=액면분할 후 50만주×2000원).
주식을 액면분할하면 주가가 떨어져 많은 사람들이 해당 회사 주식을 살 기회를 얻게 됩니다. 회사 입장에서는 유통 주식 수를 늘려 활발한 시장 거래를 유도해 주가를 올릴 수 있습니다. 액면분할은 투자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따라 향후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액면분할 효과를 살펴보면 액면분할 후 주식가격이 전보다 낮아지기 때문에 거래가 활발히 일어나 거래량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해당 주식에 긍정적으로 작용해 주가가 오를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주가가 일정 수준 이상 오르면 액면분할을 통해 유동성을 늘리는 회사들이 많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애플'은 현재까지 4차례에 걸쳐 액면분할을 실시했으며 주가 상승으로 시가총액 또한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주식의 시장가가 낮아지면서 저가 이미지로 회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단기 투자자의 증가로 주식의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워런 버핏은 본인 소유의 회사인 '버크셔해서웨이'에 대한 주주들의 액면분할 요구에 대해 주식의 투기적 매매 증가라는 이유로 거절했습니다.
결국 회사가 어떤 성과를 보여줬느냐에 따라 액면분할 효과가 달라집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한국 주식시장의 경우 투자자들이 주식의 액면분할 정보를 호재(good news)로 받아들여 단기적으로 대부분 주가가 상승하는 결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장기적인 기업가치의 상승은 회사의 지속적인 영업 실적 달성이 관건입니다. 따라서 주식 투자는 액면분할이라는 뉴스만 보고 투자하는 게 아니라 회사의 향후 성장성을 보고 결정해야 합니다.
[이예주 경제경영연구소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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