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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서 `벚꽃엔딩` 외국인 25만명 찾았다

진기록 남긴 올해 진해군항제
사진설명
4월을 알리는 국내 대표 축제인 진해 군항제가 지난 10일 막을 내렸다. 올해로 꼭 56돌을 맞은 군항제는 36만그루에 달하는 왕벚꽃이 수놓는 국내 최대 벚꽃 축제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특히 올해 군항제는 대박을 터뜨렸다. 2012년 1만여 명에 불과하던 외국인 관광객이 올해 25만여 명으로 급증하면서 명실상부한 '글로벌 축제'로까지 평가받게 됐다. 지금까지 열린 군항제 중 가장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찾은 것이다. 창원시 측이 군항제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진해 군항제만을 위해 비행기를 타고 한국을 방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설명할 정도다. 전체 관광객 수도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2012년에는 관광객 262만명이 군항제를 찾아 처음으로 관광객 200만시대를 열었다. 2014년 305만명, 2017년 290만명 등 해마다 250만명 이상의 인파가 몰렸다. 올해는 관광객 310만명이 군항제를 찾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군항제가 지역경제의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012년 690억원이던 군항제의 경제 효과는 지난해 822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두 배가 넘는 1719억원의 경제 파급 효과를 거둘 것으로 창원시는 분석했다. 창원시가 축제의 질을 확 높인 덕택이다. 창원시는 세계사격선수권대회 개최를 계기로 2018년을 '창원 방문의 해'로 지정하면서 군항제에 대한 대대적인 홍보와 함께 진해 곳곳에 군항제의 특성을 살린 테마별 콘텐츠를 선보이는 등 외국인 관광객의 탄성을 자아낼 만큼 축제 아이템을 늘렸다. 구체적으로 전통시장에서는 문화 공연과 어우러진 플리마켓과 야시장을 운영해 관광객을 끌었다. 대표적인 벚꽃 명소인 여좌천에는 '밤의 벚꽃'이란 테마를 더해 관광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와 함께 속천항에서 열리는 멀티미디어 해상 불꽃쇼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조화되면서 관람객의 탄성이 이어졌다고 창원시 측은 설명했다. 올해로 11회째를 맞이한 '진해 군악의 장 페스티벌'은 육·해·공군, 해병대의 군악·의장대, 미8군 군악대와 염광고교 마칭밴드가 참가해 군항제의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한 것으로 평가된다. 관광객 눈높이에 맞춘 서비스 제공도 군항제 대박에 한몫했다. 축제 기간 주말 무료 셔틀버스와 버스전용차로를 운영하고 임시주차장을 대폭 늘려 군항제를 찾은 관람객이 교통체증 없이 축제를 즐기도록 했다. 창원시 관계자는 "축제 기간 여러 차례 비가 왔지만 벚꽃 만개 시기와 잘 겹쳐 운치 있는 축제가 됐다"며 "앞으로도 진해 군항제가 국내를 넘어 글로벌 대표 축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더 알차고 풍성하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알면 알수록 푹 빠지는 흥미로운 역사도 군항제의 또 다른 매력이다. 군항제의 시작은 1952년 4월 13일 국내 최초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동상을 북원로터리에 세우고 추모제를 올린 것부터다. 국내 최초 충무공 추모제로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초창기에는 충무공 동상이 있는 북원로터리에서 제사를 지내는 것이 전부였지만 1963년부터 지금의 '진해 군항제'라는 이름으로 축제가 열렸다.

군항제는 군항 도시인 '진해'라는 지역적 특성과 도심 곳곳에 심어진 36만그루의 왕벚꽃, 여기에 각종 문화예술 행사와 팔도풍물시장 등 다양한 콘텐츠가 어우러지면서 국내 대표 축제로 발전했다.

군항제는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까지 평균 100만명이 찾는 축제로 명성을 쌓았다. 그러다 2010년 천안함 침몰 사건으로 행사가 크게 축소되면서 큰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창원, 마산, 진해 지역이 통합한 이후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행사 규모를 키웠다. 군항제는 2010년까지 매년 벚꽃이 개화하는 시기에 맞춰 3월 말과 4월 초에 걸쳐 행사를 개최했지만 2011년 4월 1일부터 4월 10일까지 개최 날짜를 고정했다.

[창원 = 최승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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