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통일의 위업을 이룬 문무대왕(661~681)의 수중릉을 활용해 신라 천년 고도 경주의 동해안 해양 관광 시대를 열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힌 것이다.
주 시장은 "신라는 바다를 활용한 교역을 통해 역사적으로 번영을 이룬 경험이 있고 그 가운데 대표적 인물이 문무대왕"이라며 "경주가 내륙 도시의 한계를 극복하고 동아시아 국제 도시로 나아가기 위해 경주가 가진 해양 관광 자원을 적극 활용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주시 양북면 봉길리에 위치한 문무대왕릉은 문무대왕이 "동해의 호국용이 되어 신라를 보호하겠다"고 남긴 유언에 따라 불교식 장례법으로 화장돼 이곳에 유골을 모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닷가에서 200m 떨어진 곳에 길이 약 20m 바위섬으로 돼 있으며 이 가운데에는 조그마한 수중(水中) 못이 있고 그 안에 길이 3.6m, 너비 2.9m, 두께 0.9m 크기의 화강암이 놓여 있다.
문무대왕릉에 대한 관심은 문무대왕 업적에 대한 재평가와도 맞닿아 있다.
주 시장은 "문무대왕은 삼국통일 이후 어지러운 국제 질서 속에서 바다를 통해 당나라와 정치·군사적 교섭을 하고 경제·문화적으로 번영을 이룬 탁월한 외교가였다"며 "이는 지금 동아시아 정세와 비교해 볼 때 우리에게 주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경주가 국제 도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문무대왕의 정신을 이어받아 해양으로 진출해야 한다는 취지다.
주 시장은 "문무대왕릉의 역사적 가치를 경주가 해양 관광 자원을 육성하는 계기로 삼겠다"며 "경주는 감포를 비롯해 아름다운 해안선을 갖고 있는 만큼 해안 관광 자원을 활용해 경주 관광 산업의 외연을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사실 경주는 43.5㎞의 긴 해안선을 가진 해안 도시지만 그동안 내륙 도시로만 인식돼 해양 관광 자원 활용이 부족했다. 경주 해안선 주변 관광객도 매년 190만명으로 경주 전체 관광객 590만명의 32%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주 시장은 "취약한 해양 산업은 결국 접근성 문제"라며 "KTX 신경주역사에서 경주 연안 지역까지 접근성이 개선되도록 도로 확장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경주 일대 해안도로 확장에도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경주 감포항이 2020년이면 개항 100주년을 맞는 만큼 앞으로 아시아 최고의 미항으로 만들 계획"이라며 "항만 시설을 확충하고 감포의 낙후된 시설을 리모델링해 많은 관광객이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경주를 한국의 '로마'와 같은 세계적 관광지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내놨다. 주 시장은 "이탈리아 로마는 보존 지역과 보존하지 않는 지역을 확실히 분리해 신도시와 구도시가 균형 있게 발전하는 세계적인 관광 도시"라며 "경주도 역사 문화 도시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면서 관광 인프라스트럭처와 콘텐츠를 보강해 관광객 2000만명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경주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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