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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여진 70차례…건물 틈서 "살려달라"

구조 난항, 사망 260명 넘어
"잔해 속에서 살려달라는 부상자들의 신음소리가 계속 들리는데 손쓸 수가 없어요. 구조팀이 오기만 기다리고 있어요."

23일 터키 동남부 반주(州)에서 발생한 리히터 규모 7.2의 강진이 발생한 지 만 하루가 지나면서 처참한 피해 현장의 모습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지역의 대형병원마저 일부 붕괴돼 부상자들은 야외 텐트에서 추위에 떨며 밤을 지새워야 했다.

피해가 집중된 반시(市) 인근 시골마을의 한 주민은 "의약품도 지원받지 못하고 있고, 정부가 보낸 텐트는 천밖에 없어 설치도 못하고 있다"며 국영방송에서 분통을 터뜨렸다.

매몰자 구출 작업이 더딘 것은 잔해 더미로 길이 막혀 구조 차량이 현장에 제때 도착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대 규모 6.0에 이르는 여진도 하루 새 70여 차례 발생해 구출 작업에 지장을 주고 있다.

이드리스 나임 사인 터키 내무장관은 24일 강진으로 숨진 사람이 264명으로 늘었다고 현지 방송에 밝혔다. 앞서 베시르 아탈라이 부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망자가 239명이고 부상자는 1300여 명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실종자가 500명을 웃돌아 전체 사망자는 최대 1000명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는 24일 헬기로 현장을 돌아본 후 "반시의 대부분 가옥이 지진에 약한 벽돌로 만들어져 피해가 커졌다"며 "수많은 사람들이 아직 자갈과 벽돌 더미 밑에 깔려 있다"고 말했다.

이슬람권 적십자사인 적신월사는 대형 경기장에 1000여 개 텐트를 쳐 주민들의 임시 대피처로 활용하고 있다. 터키 정부는 수색ㆍ구조요원 1275명과 구급차 145대를 피해 현장으로 급파했다. 또 군 병력 6개 대대와 헬기 6대도 투입했다.

국제사회의 지원도 본격화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위로 성명을 내고 "미국은 동맹국가인 터키와 힘을 합쳐 이번 어려움을 극복할 것이며, 어떤 지원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중국 일본 그리스 미국 영국 등 10여 개국 정부가 인명구조와 구호물자 제공 등의 지원 의사를 전달했다. 최근 터키와 관계가 소원해진 이스라엘도 지원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터키 정부는 자체적으로 이번 사태를 수습하겠다며 아직은 다른 나라의 지원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한편 외교통상부는 24일 "지진이 발생한 터키 동남부 반주에는 교민 2명이 살고 있으나 두 사람 모두 무사하다"고 밝혔다.

[서찬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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