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간섭말라` 사르코지 공격받고
국내서는 EU서 탈퇴 당내 반발 직면
국내서는 EU서 탈퇴 당내 반발 직면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23일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으로부터 '입닥쳐(Shut Up)'라는 소리를 들었다. 한 나라의 총리로서 엄청난 수모를 당한 데 이어 24일에는 자국 내에서도 지도력에 심각한 상처를 받았다.
캐머런 총리가 EU 정상회의에서 사르코지 대통령으로부터 수모를 당하고 돌아오자 영국 집권당 의원들이 "아예 EU를 탈퇴해버리자"는 법률안을 제출하기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24일 영국 하원은 집권 보수당 내 소장파 의원 70명이 제출한 'EU 탈퇴 국민투표 실시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해 찬성 111표, 반대 483표의 압도적인 차이로 부결시켰다.
이번 투표는 캐머런 총리가 소속된 집권 보수당의 대다수 의원들과 야당인 노동당이 모두 EU 탈퇴에 반대해왔기 때문에 처음부터 부결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의원내각제인 영국에서 집권당 의원들이 총리의 뜻과 정반대되는 법률안을 제출한 것 자체가 이례적인 일이다.
게다가 개표 결과 캐머런 총리의 뜻에 반기를 든 소장파 의원의 찬성표가 당초 예상인 80~81표보다 30표나 더 나왔다.
캐머런 총리는 지난주 소장파 의원들을 대상으로 개별적으로 전화를 걸어 정부 뜻을 지지해줄 것을 호소했다. 하지만 한 표도 건지지 못한 채 이탈표만 더 늘어 지도력에 심각한 흠집을 남겼다.
보수당 소장파 의원들의 집단 반발은 23일 EU 정상회의에서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영국 총리를 공격한 것이 빌미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언론은 분석했다. EU 탈퇴를 원하는 소장파 의원들의 감정에 프랑스가 불을 지폈다는 것이다.
23일 정상회의에서 사르코지 대통령은 캐머런 총리에게 "당신(You)은 입닥칠(Shut up) 좋은 기회를 놓쳤다"고 비난했다. 또 "우리(유로존)를 비판하며 이래라 저래라 하는 데 진절머리가 난다"며 "유로화를 싫어한다고 말하면서 우리 모임에 간섭까지 한다"고 노골적으로 공격했다.
국제회의에 참석한 한 국가의 정상에게 '입 닥치고 조용히 있으라'고 말한 것이다. 이에 대해 캐머런 총리는 "26일 유로존 국가들이 합의할 내용은 유로존에 가입하지 않은 EU 국가의 이익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며 "그들의 이익도 당연히 보호돼야 한다"고 항변했다.
[서찬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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