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의 후계자 1순위였던 차남 사이프 알 이슬람이 19일 새벽 리비아 남부지역에서 체포됐다.
리비아 국가과도위원회(NTC)는 이날 사이프가 리비아 사하라 사막 남부 우바리 부근 와디 알 아잘 지구에서 진탄 민병대에 체포됐다고 밝혔다.
알 아즈미 알 아티리 진탄 민병대 사령관은 "그가 체포되는 과정에서 '총으로 머리를 쏴 달라'면서 '시신은 진탄으로 보내 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알 아티리 사령관은 이어 "사이프가 니제르로 도피하려 한다는 제보를 사이프 경호원에게 받았다"며 "예상 도주로가 보이는 언덕에 무장한 병력 15명을 배치한 채 사이프를 기다렸다"고 덧붙였다.
목격자들은 "사이프가 체포 과정에서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았다"며 "풀어주는 대가로 돈을 주겠다는 제안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이프 알 이슬람은 체포된 뒤 반군들에게 석방 대가로 20억달러를 제시하며 협상을 시도했다.
사이프 체포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 영국 프랑스 유럽연합(EU) 등 서방들은 일제히 사이프가 정당한 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미국 국무부 당국자는 이날 "사이프의 체포와 재판은 리비아가 40년간 지속된 '암흑의 역사'에서 벗어나는 계기"라면서 "이는 리비아 국민이 앞으로 평화와 민주주의를 누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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