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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시리아로 미사일 간다" 러시아에 경고

지면 A1
美 '시리아공격' 초읽기
사진설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 공습'을 트위터에 예고하면서 중동의 무력충돌 위기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프랑스, 영국, 이스라엘 등이 공습에 나서고 시리아 정부를 지지하는 러시아가 무력 반발에 나설 경우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것으로 우려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멋지고 새로운, 스마트한 미사일이 갈 것이니 러시아는 준비하라"고 썼다. 트위터를 통해 미국의 고위 관료들을 속속 '해고'했던 그가 시리아 공습마저 트위터로 예고하는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너희(러시아)는 자국민을 죽이는 걸 즐기는 독가스 살인 짐승의 조력자가 되면 안 된다"면서 "러시아가 시리아를 겨냥한 미사일은 어느 것이든 격추한다고 다짐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미국의 타격이 가해질 경우 미사일을 격추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상태다. 레바논 주재 러시아대사 알렉산드르 자시프킨은 헤즈볼라 매체 알마나르TV와 인터뷰에서 "미군이 공습을 한다면 그 미사일은 요격당할 것이고 발사 원점도 공격을 받을 것"이라고 압박했다.

미국은 시리아 타격을 위해 지중해로 군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해리트루먼 항공모함이 지중해를 향하고 있으며 전투기, 함정, 헬기 등을 다량 탑재한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유도미사일 구축함이 시리아 해안을 향해 이동 중이라고 전했다.

미국이 공개적으로 시리아 공습 계획을 알린 가운데 프랑스와 영국, 사우디아라비아 등도 시리아에 대한 군사행동을 예고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엘리제 궁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동맹국인 미국·영국과 전략적 정보를 계속 논의하고 있으며 우리의 결정은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시설을 공격하는 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세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도 "동맹국들이 함께하길 원한다면 나아갈 것"이라면서 서방의 공습에 가세할 수 있다는 의중을 피력했다. 이에 앞서 이스라엘이 지난 9일(현지시간) 시리아 공군기지를 공습하기 직전 이 같은 공격 계획을 미국에 사전 통보했다고 미 NBC가 보도했다.

화학무기를 사용해 국제적 지탄을 받고 있는 시리아 정부를 상대로 미국·프랑스 등 서방국과 러시아가 정면충돌하는 '대리전' 양상이 벌어질 조짐을 보이자 원유와 알루미늄, 구리, 아연 등의 가격이 급등세를 타고 있다. 시리아발 공습 위기가 원자재 시장을 덮치면서 트레이더 등 시장 참가자들도 패닉에 빠졌다.

[뉴욕 = 황인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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