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바로가기
나만의 AI 비서 마이에이전트 마이에이전트
국제 > 글로벌 정치

"北비핵화 시간표 제시 안해"…폼페이오, 볼턴과 또 엇박자

지면 A8
`1년내 해체` 볼턴발언 뒤집어
6일 북한과 협상 앞두고 기대치 한단계 낮추려는 의도
사진설명
미국 국무부는 이번주 평양을 방문하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북한과 협상에서 '비핵화 시간표'를 제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3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몇몇 인사(some individuals)가 시간표(timeline)를 언급한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우리는 시간표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지난 1일 언론과 인터뷰하면서 "북한의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을 1년 내에 해체할 프로그램을 고안했다"며 "폼페이오 장관이 이에 대해 북한과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워트 대변인의 이날 발언은 볼턴 보좌관 주장을 전면 부인한 것이다. 이를 두고 대북 강경파인 볼턴 보좌관과 협상파인 폼페이오 장관 간 '엇박자'가 다시 노출됐다는 해석이 유력하게 제기됐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달 25일 "시간표를 설정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두 사람의 '역할 분담'이란 분석도 나왔으나 이날 국무부 반응만 놓고 보면 엇박자에 더 가까워 보인다.

이날 나워트 대변인이 볼턴 보좌관 이름을 언급하지 않으며 '몇몇 인사'라고 지칭한 것은 미국 행정부 공식 의견이 아니라는 점을 에둘러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나워트 대변인은 볼턴 보좌관이 방북길에 동행하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나는 그를 대변하지 않는다"며 냉랭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미·북 후속 협상의 주무 부서인 국무부가 이번 협상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북한과 대화를 낙관하는 발언을 내놓고 있지만 미국 언론은 이번 협상에 대해 대체로 회의적 시각을 보이고 있다.

나워트 대변인이 이날 "북한은 우리가 무엇을 기대하는지 명확히 알고 있다"며 "우리가 그들에게 요구하는 것과 관련해 놀랄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한 대목에서 이 같은 분위기가 감지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방문에서 '깜짝 제안'을 던지기보다 그동안 양측이 논의해 온 비핵화 관련 쟁점에 대해 이견을 좁히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진정성을 확인하는 기회로 삼을 것이란 의미로 풀이된다.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이 '하루 반나절'에 불과하다는 점도 획기적인 결과물을 도출하기에는 무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데니스 와일더 전 백악관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은 '미국의소리(VOA)'와 인터뷰하면서 "방북 때마다 너무 큰 기대를 해서는 안 된다"며 "폼페이오 장관은 우선 비핵화 방안을 진전시키기 위한 틀을 마련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협상에서 북한이 한미 군사훈련 중단에 따른 호혜적 조치로 일부 미사일 시험장을 폐기하거나 휴전선 인근에 배치된 장사정포를 후방으로 이동시키겠다는 등의 약속을 내놓을 수 있다는 희망적인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국무부는 이번 폼페이오 장관 방북에 나워트 대변인을 포함한 협상단과 함께 미국 취재진 6명이 동행한다고 밝혔다.

[워싱턴 = 신헌철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매일경제 회원전용
서비스 입니다.
기존 회원은 로그인 해주시고,
아직 가입을 안 하셨다면,
무료 회원가입을 통해 서비스를 이용해주세요
무료 회원 가입
로그인

Shorts

  • MK_Shorts 재생
  • MK_Shorts 재생
  • MK_Shorts 재생
  • MK_Shorts 재생
  • MK_Shorts 재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