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대상 DPT 백신 25만개 부작용 가능성…지방정부 늦장대응 사태 키워
시진핑 진화에도 안통해
시진핑 진화에도 안통해
24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전날 중국 창춘시 공안국은 백신 제조 과정에서 위법 행위를 저지른 창춘 창성 바이오테크놀로지의 가오쥔팡 회장과 임원 4명을 연행해 조사했다.
지난 23일 아프리카 순방 중인 시 주석이 철저한 조사와 함께 책임자들에 대한 엄벌을 지시한 직후의 일이었다. 앞서 리커창 총리도 "이번 사건은 도덕적 마지노선을 넘어선 것으로 인민에게 상황을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중국 시나차이징에 따르면 20일 지린성 식약품감독관리국은 현지 제약사 '창춘 창성'이 산둥성 질병통제국에 납품했던 DPT 백신 25만2600개가 불량인 것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불량으로 판정한 이유는 백신을 맞아도 면역 효과가 없거나 부작용이 염려됐기 때문이다. DPT 백신은 신생아와 영·유아가 접종 대상이다. 25만개에 이르는 DPT 백신을 얼마나 많은 영·유아가 접종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광견병 백신 11만3000개에 대해서도 제조 데이터를 조작해 생산한 사실이 드러났다.
중국 여론은 불량 백신 파동에 들끓고 있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는 "사람 목숨이 달린 문제를 이렇게 경시할 수 있느냐" "나라를 못 믿겠다" "어떻게 애국할 수 있느냐" 등과 같은 격앙된 내용으로 가득 찼다.
하지만 중국 지방정부의 늦장 대응과 부정부패의 민낯이 여론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지린성 식약당국은 지난해 11월 창춘 창성에 대한 백신 조사에 착수했지만 결과는 8개월 뒤에나 나왔다. 또 불량 백신을 만들었는데도 겨우 340만위안(약 5억6000만원) 벌금형을 부과하는 데 그쳤다. 이 과정에서 뇌물 스캔들도 불거졌다. 중국 온라인 매체 펑파이에 따르면 창춘 창성은 지난 17년간 안후이, 허난, 푸젠, 광둥 등에서 뇌물수수 사건 12건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정부가 이번 사건에 소극적으로 대응한 것은 눈치보기 관행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인민일보는 "이번 불량 백신 파동은 지방정부의 치적 쌓기와 중앙 눈치보기 관행이 빚은 결과"라며 "불량 기업이라도 너무 엄격하게 다루면 지방정부의 세수와 국내총생산(GDP)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들 기업의 불법 실태를 눈감아줬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징 = 김대기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매일경제뉴스
